산행이야기/산행일기

산에도 가을물이 흠뻑들었네.(111001)

越山 2011. 10. 9. 10:27

 

 

오랜만에 케이블카(철탑) 능선으로 오른다.

오르다 보니 한 주전보다 가을빛을 머금은 산을 보고 흠짓 놀랐다.

비록 일주일전까지 파아란 잎새었는데....

시월이라 그런지 가을빛으로 채색된 산이 정녕 가을을 느끼게한다.

 

산과 나무와 야생화들이 계절의 이치에 순응하는 것을 보니 실로 가을은 가을이렸다.

나만 홀로 계절의 변화에 한가롭다가 산에서 가을의 정취를 마음속 한가득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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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1일 토요일이자 국군의 날에 송이사 부부, 이교수, 월산과 마눌님과 다섯이서 오른다.

 

 

(↓) 서울대 안쪽에서 연주대로 오르는 자운암 능선보다 케이블카능선이 더 길게 늘어졌다.

찜통같은 한여름엔 이능선은 남향이라 뜨끈뜨끈하다.

바위에서도 열기가 솟아난다.

그래서 될 수있으면 더운 한여름에 피하고 싶은 능선이나 여름을 뺴고 나머지 계절에는 좋다.

 

 

(↓) 산이 가을을 채색하기 시작한다.

거의 다올라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연주암이고 곧장 오르면 KBS 송신소 및 헬기장이 나오는데

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단풍나무군락이 있다. 다음주면 아마 물이 곱게 들어 있으리라....

 

 

(↓) 관악산의 단풍은 산객이 오가는 길옆에 별로 없다.

있다면 관악의문에서 관악사지로 가는 길에 단풍나무와 KBS송신소 아래 계곡 외 몇 군데 아니된다.

단풍나무들이 산님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에 은근히 숨어 가을을 토해낸다.

그래서 먼발치서 바라보는 단풍에 현혹되어 그곳으로 찾아가면 단풍이 신통치 않다.

 

 

(↓) 케이블카 능선에서 가을의 낭만을 밟으며 고즈넉하게 오른다.

 

(↓) 케이블카 능선 전의 삼거리에서 바라본 새바위(우측)

 

 

(↓) 새바위...

새바위 초입은 숏?다리가 오르기 약간 힘이든다.

양발로 우측 바위를 밀치고 좌측어꺠로 죄측 바위에 기댄채로 양발을 이용해 몸을 위쪽으로 올리면 홈통이 손에 잡힌다.

롱다리는 별거 아니다. ㅎㅎ...

 

 

(↓) 가을 동화속의 송이사 부부....

 

 

(↓) 그사이 마눌님도 올라온다.

 

 

(↓) 얼추 거의 다 올라온듯....

 

 

(↓) 저 능선이 육봉 능선이다.

이날 육봉으로 오르려다가 암벽에 익숙지 못한 분이계셔 케이블카 능선으로 붙었다.

육봉 철문이 닫이기전 육봉에 필히 한번은 가야 할텐데....

 

그래야 육봉 우측 계곡의 멋찐 단풍군락을 봐야 관악산의 단풍을 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쪽 문원폭포의 본류를 따라가면 단풍나무 군락이 있다.

육봉 국기봉에서 팔봉국기봉으로 가다가 우측난 길이 있는데 그쪽으로 내려가도 된다.

 

(↓) 케이블카 능선에서 연주암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어느 단풍나무가 먼저 붉은 빛을 토해낸다.

관악산도 가만보면 단풍이 일시에 붉어지지 않는다.

산마루와 골마루의 기온과 습도 그리고 햇빛량에 따라 다 다르게 단풍이 피어난다.

그래서 어느때는 잔뜩 기대하고 찾아가 보지만

벌써 삭아내리는 단풍이 있는가하면

붉은 빛은 커녕 파란 청빛을 그대로 담고 있는 단풍...

어느 곳은 붉은 빛으로 물들다 졸거나 잠들고 있는 단풍...

기름에 바싹 튀긴듯 붉은 물기가 좌악 빠진 단풍...

진짜 때맞추어 피를 토해내든듯한 검붉은 단풍을 보기가 참 어렵다.

올해는 어느 골 어느 마루에서 단풍이 월산을 반겨줄것인지....

 

 

(↓) 연주암....

 

 

(↓) 산객들도 많다.

이제는 연주암을 아무떄나 들러도 어렵지 않게 외국인을 쉽게본다.

산도 사찰도 한류 바람이 부는 모양이다.

 

(↓) 음.... 벌써 연주대에 저렇게 가을 빛이 역력하다면 멋찌게 핀 단풍골이 생각난다.

다음주까지 곱게 차려 입고 기다려 줄련지...

아니면 월산을 기다리다가 지쳐서 삭아 내릴련지 괜시리 내맘이 오그라든다.

 

 

(↓) 저수지 계곡으로 내려간다.

햇살도 가을을 흠뻑 머금은듯하다.

 

 

(↓) 가을이 계곡까지 물들이면 하얗 겨울이 닥아 오겠지.

만추가 온산을 휘어감고 하얀겨울이 오기전에 한번쯤은 단풍을 찾아 가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