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그저 붉은 빛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노란 가을이 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울 정도다.
아내에게 가을의 끝자락에 숨어 있는 육봉계곡의
현란한 단풍을 보여주려고 과천종합청사 앞을
지나가는데 은행나무도 한껏 노란 단풍을 뽐내고 있다.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은행나무가 아내의
마음을 사로 잡으려고 가을을 황금빛을 도배한듯하다
아내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터져나온다.
은행나무가 육봉계곡으로 향하는아내의 마음 한구석을
훔치고 얻으려고 노오란 까페트를 깔아 놓은것 같다.
도심근처에서 이런 풍광을 어디서 보겠는가.
관악산 주능선으로 올랐다가 다시 노란 은행나무를
보고픈 마음에 육봉계곡으로 내려와 푹신한
노란 양탄자를 고히 밟고 가을 속으로 걸어가는 아내...
가을이 갈길이 바쁜가보다.
관악산 주능선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그사이에
노란 가을이 길바닥에 많이 나뒹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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