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주차장 계곡에서 알탕(110815)

越山 2011. 8. 26. 13:39

 

 

밤송이를 보니까 한가위 생각이 절로난다.

그러구 보니 한달있으면 추석이다.

 

올해는 찜통같은 무더위을 느끼지 못해 시간이 여름을 마치 훌쩍 뛰어 넘은 느낌마저 든다.

그래도 여름은 여름이니 이날도 물맑은 계곡을 찾아 산행을 나선다.(↑)

 

(↓) 과천 소방서에서 주욱 올라오면 주차장이 나오고 주차장 우측은 구세군 성당이 있다.

주차장 좌측으로 올라가며 간단히 땀좀 흘리고 계곡으로 들어설 요량이다.

 

 

어느 길로 오를까나....(↓)

우측 산기슭은 지난 3일날 올랐으니 이날은 다른 길을 물색해 본다. 

 

 

(↓) 과천종합청사 뒤편 철조망을 따라 오르다 우측능선으로 방향을 확 틀어 버렸다.

14일 토요일 자운암 산행시 저렇게 운무가 끼더니만 느닷없이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날도 또그런가 하는 염려가 든다.

이제는 빗줄기가 지긋지긋? 하다.

 

 

(↓) 이슬비가 촉촉히 내리기 시작한다.

느닷없이 내리는 장댓비 보다는 훨~낫다.

 

 

(↓) 낮은 운무때문에 방향감각을 상실했다.

도대체 뭐가 보여야 방향을 잡고 오르던가 내려가던가 하지....

갑자기 방향감각을 상실하니 답답하기만하다.

 

 

(↓) 운무때문에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보니 쯘짱헐....

겨우 주차장 능선 한봉우리 넘어선듯한거다.

 

우리는 우측 계곡으로 내려간다.

좌측길 역시 계곡 길인데 문원폭포가 있는 육봉으로가는 길이다.

곧장 능선으로 오르면 육봉과 케이블카 능선 갈림길이 나온다.

 

 

(↓) 굵은 빗줄기는 아니지만 천막을 치고 짊어메고 온 먹거리를 풀고 점심을 먹는다.

 

 

(↓) 비가 대략 멈추었다.

친구는 한숨 늘어지게 자고 여인들은 알콩달콩 많은 애기를 나눈다.

 

 

(↓)  계곡에 산님들이 전혀 없으면 모르되 주변에 인기척이 있고 더우기 여자들이 있는데도

훌러덩 벗고 물놀이를 즐기는 철딱서니 없는 남자들이 항상 문제다.

여기서 봐도 덜렁대는 물건이 훤히 보이는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알탕하기가 적당한 온도가 아닌듯 싶다.

그러나 슬슬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계곡에 습기가 가득하다.

몸이 달아 오르고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이쪽 계곡도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아 조용히 더위를 피하기 좋다.(↓)

 

 

(↓) 올해는 알통을 많이 한듯하다.

비가 많이 와서 수량도 풍부하고 맑고 깨끗하니 물속으로 첨버덩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판이님은 지금까지도 시원 하시겠따.... ㅎ... (↓)

 

 

올해는 더위때문이라기 보다 진짜 계곡의 청량한 물에 이끌려 긴산행을 하지 못했다.

먹고 마시고 물놀이 하다보니 여름이 훌쩍 지나간듯 하다.

조석으로 부는 바람에 가을이 문턱에 왔음을 알리는 것 같다.

울긋불긋한 가을 산행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