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연꽃같은 아내의 연꽃같은 꿀잠(110514)

越山 2011. 5. 17. 11:36

 

 

그물침대를 손으로 조금 흔들어주면 산바람도 더불어 아내가 누운 그물침대를 밀어준다.

좌우로 흔들리는 그물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노라면 마치 몸이 허공으로 붕 뜬 느낌이다.

마치 영혼이 이탈하는듯한 느낌에 몸이 그렇게 가볍고 편할 수가 없다.

온몸이 짜릿하고 녹긋녹긋한거다.

그러니 곤히 자는 아내를 감히 깨울 수 없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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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토요일 뭐때문에 다소 늦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시각을 보니 산행시간이 어쩡쩡하다.

그래....계속 몇번을 관악산을 맴돌았으니 이날은 삼성산 연꽃바위나 올라보자.

 

연꽃바위는 무너미 전 삼거리 약수터까지 가야한다.

삼거리 약수터 직전에서 오른쪽 다리를 건너 조금 오르면....

 

 

(↓) 아래 사진처럼 석축이 보인다.

그 석축 왼쪽으로 꺽어 올라 오솔길을 따라 주욱오르면 연꽃바위가 나온다.

 

또한 여성산님들이 오르는 길은 계곡길이며 삼막사로 내려가는 콘크리트길이 나온다.

웬체 계곡길을 다녀보지 않아 이계곡길의 이름을 잘 모르것따. ㅎ...

 

(↓) 연꽃바위 능선에 위쪽의 연꽃바위 암벽과 아랫사진 암벽 두군데 뿐이다.

또한 우회길이 다 있다.

 

 

(↓) 연꽃바위 능선은 무너미에서 삼성산 KT송신소로 오르는 초소능선 위에서 만난다.

어찌보면 연꽃바위 능선이 초소능선보다 더 짧고 오르는 재미가 더 좋다.

아내가 첫번쨰 암벽을 올라왔다.

 

 

(↓) 연꽃바위 능선을 가다보면 조그마한 바위길들이 있는데 아내가 지지난주에

사준 릿지화를 신더니 바위길만 골라 오른다.

ㅎㅎ... 너무 재미 들리면 안좋은디....

 

 연꽃바위...(↓)

연꽃바위 넘어로 KT송신소 탑이 쬐게 보인다.

연꽃바위는 아래에서 보면 잘모른다.

연꽃바위를 넘어 올라 보면 바위 위부분이 연꽃처럼 잘 보인다.

 

 

앞서가던 남성 산님들이 연꽃바위를 올라간다.(↓)

물론 연꽃바위도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연꽃바위에 올라 관악산을 배경으로 한장 콕....(↓)

 

 

연꽃봉우리에 올라 또 한장 콕....(↓)

대략 바위가 튀어나온 부분이 연꽃잎 같은데 좀더 올라가서 보면 연꽃몽우리같다.

 

연꽃바위 봉우리가 연꽃이처럼 보인다.(↓)

무너미 방향인 초선능선으로 내려가다보면 연꽃바위가 좌측에 보일 것이다.

한번쯤 가보시라.

 

연꽃바위 내려가는 방향으로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고

저 아래 암벽도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초소능선으로 무너미로해서 서울대로 가는 길이 더 가깝다.

 

 

배꼽시계가 울린다.(↓)

점심을 먹고 나후 해먹을 나무사이에 설치하여 나른한 오수를 즐기게 한다.

 

 

시간은 재보지 않았으나 거의 한시간 가량 곤히 잔듯하다.

5월의 싱그러운 햇살이 나무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고 산기슭을 흝고 올라온

산바람이 아내를 깊은 잠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다.

 

무료하고 심심하지만 아내가 평온하게 자니 월산의 마음도 그저 잔잔하기 이루데 없다.

아무리 집에서 낮잠을 자도 저리 맘편안하게 잘 수 있겠는가.

모든 시름 다 떨쳐 놓고 긴 한숨 토해내고 맑은 공기 마셔가며 오수를 즐기는 이맛은 모르시는 분은 모를거다.

 

이러니 어디 장거리 산행이나 안내산행 다니겠가.

그런 산행가면 속도전이라 걷기가 바쁘다.

목표를 정해 놓고 달려가는 산행이 아니라 더이상 아니가도 좋은 멈춤의 산행도 즐겨 보시라.

 

 

한숨 늘어지게 주무신 마눌님의 눈에 쑥이 포착되었다.(↓)

월산은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데 한숨잔 눈이 맑아진 탓인지 바로 쑥을 채취한다.

이렇게 조금조금 채쥐하여 모아 놓고 나중에 개떡을 만들고 쑥향으로 쓴다.

 

 

아니.... 여기까지 전차를 몰고 온 전차매니아님...(↓)

 

 

(↓) 계곡의 물에 발을 담그니 지난주 보다 수온이 좀 상승된듯 차디찬 냉기가 많이 빠졌따.

차가운 기가 좀 있지만 그럭저럭 족탕하기 괜찮다.

거칠거칠한 돌에 발바닥을 한창 문질르니 시원하고 걷는데도 산듯하기 그지 없다.

그냥 물에 발만 담글 것이 아니라 끄칠한 돌에 뿍뿍 문질르면 산행의 피로가 확 풀린다.

때국물은 자연 정화가 되니 걱정하지 마시고.... ㅎㅎ...

 

 

물빛 쭈타....

 

 

 

아버지도 대전으로 2박3일 나들이 가시고 집에 들어가면 저녁을 해야하니 아내가 오수를 즐긴 별미가 사라지겠다.

아들넘은 늦게 온다니 딸내미 불러 내어 해물짬뽕과 탕수육으로 저녁을 해결하며

동시에 딸내미와 진짜 간만에 한잔했다.

이 기분 이 마음으로 한주를 또 잇어가자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