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죽음을 무릎쓰고 넘어온 산행(110507)

越山 2011. 5. 9. 14:07

 

 

5월5일 목요일에 관악산 수영장능선으로 올랐다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중간에서 내려오고 다시 5월7일 토요일에 또 오른다.

수영장 능선은 조망이 좋고 연주대로 바로 오를수 있는 능선길이다.

초입부터 경사가 있는 길이지만 평이한 길과 오름이 재차 반복되는 길이기도하다.

능선 중간 부분은 바윗길이며 중간에 조그마한 암벽하나가 능선의 맛깔스러움을 더해주는 산행길이다.(↑)

 

능선길에 철쭉과 연달래 꽃이 군데군데 만발해 있다.(↓)

왼쪽이 철쭉이고 오른쪽이 연달래 꽃이다.

진달래꽃은 먹어도 되지만 연달래는 독성이 있어 먹으면 안된다.

 

 

이날 오르는 수영장 능선길이 왼쪽이고 오른쪽 능선은 자운암 능선길이다.(↓)

아마 월산이 관악산을 그렇게 훑고 다녀봐지만 수영장 능선과 자운암능선 사이의 계곡길은 인적이 드물고

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는 계곡이다. 좌우지간 이계곡으로 주욱 오르면 이봉 직전까지 오를 수 있다.

오름도 연주암 오르는 제3깔닥고개 보다는 다소 수월하지 않나 싶다.

 

이 계곡길에서 자운암 왕관바위나 국기봉을 바로 오를 수도 있고 수영장 능선 중간중간으로 오를 수도 있다.

 

 

관악산 수영장 능선은 자운암 기슭 한켠에 수영장이 있어 수영장 능선이라 칭하는 것 같은데(↓)

수영장이 폐쇄된지 오래되었다. 아마도 수영장 물을 계곡의 물을 이용한 것 같은데

서울대 및 인근 난개발로 인해 수맥이 엉망이 된듯 싶다.

 

 

윗 사진은 어린이날 수영장 능선 중간에서 계곡으로 내려오면서 담은 사진이다.

저렇게 파이브로 계곡의 물로 수영장을 채워는데 이제는 물이 부족하여 썰렁하게 방치되어 폐쇄된 수영장....

흉물스런 수영장을 원상복구하기도 아니하기도 뭐한거다.(↑)

 

수영장 능선 오른쪽 계곡의 흉물스런 수영장을 바라보다....(↓)

왼쪽 계곡 그러니까 저수지계곡을 바라보니 물소리가 아주 시원하게 들린다. 콸콸콸....♬...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로 꽉차 있다.

청아한 물흐르는 소리를 뚫고 하산하는 산님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산벚꽃이 만발했다.(↓)

관악산 팔봉 계곡의 수령이 오랜된 산벚꽃은 아마 5월말경이나 6월초순쯤 피어나겠다.

 

 

 

 

돌산벚꽃...

바위 틈새에 뿌리를 비집고 두어송이 피어낸 돌 산벚꽃... ^_* (↑)

 

수영장 능선에서 저수지 계곡으로 내려가는 군함능선....(↓)

저수지 계곡 표지판이 하나 있는데 저 능선길로 내려가면 바로 그지점으로 내려올 수 있다.

마치 대형 군함같지 않은가.

군함바위라고 친구인 허저프가 명명했다.

 

새롭게 돋아난 녹색의 여린순이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수영장 능선의 딱 하나뿐인 암벽으로 닥아선다.(↓)

 

 

 

 

아내가 올라간 그 방향으로 오를 수도 있고 바위 왼쪽으로 돌아 오를 수도 있다.

우회길은 당연히 있다.

바위로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좀 내려가면 바위 위쪽으로 오를 수 있다.

경사가 다소 심하지만 오를만하다.

겨울엔 눈과 얼음이 있어 오히려 우회길이 더 위험하다.(↑)

 

수영장 능선길에서 내려다 본 풍경....(↓)

5월5일 어린이날 담은 사진인데 7일에는 깜박잊고 조망풍경을 담지 못했다.

오른쪽 능선은 서울대 기숙사 삼거리에서 마당바위로 오르는 삼거리 능선....

 

 

먼저 암벽을 오르더니 저만치 먼저 치고 나간다.(↓)

5일도 7일 이날도 발이 천근만근이다.

도대체가 숨은 가쁘지 않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거다.

더우기 어꺠가 왜 그리 뭉쳐있는지 베낭도 메기가 정말 싫다.

그런 월산을 꼬드기려고 바위에 먼저 올라가 언능 올라오라는듯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아내...

 

 

간신히 쫓아가면 또 바람과 더불어 저만큼 날아가는 마눌님....(↓)

마눌님... 지발....살리됴....

 

 

수영장 능선의 토끼바위...(↓)

 

 

저 아래 바위가 수영장 능선 上 표지판이 있는 곳이다.(↓)

철쭉이 피어나 진달래가 다 진줄 알았는데 진달래가 관악산 정상부근에 만발해있다.

하긴 연주암에서 바라본 연주대는 진달래 구경을 못하집만 수영장 능선 이쪽 방향에서는

연주대 암벽에 피어난 진달래를 흠씬 볼 수 있어 좋다.

 

 

 

 

 

관악의 문에도 진달래의 분홍빛이 유난히 빛난다.(↑)

 

그러면 진분홍빛 진달래꽃을 보러 이봉쪽으로 오르자.(↓)

진달래가 천지삐까리다.

 

 

 

이봉으로 오르는 아내와 발가락 바위....

 

 

연주대 과천방향으로는 진달래가 없는데 서울대 방향 암벽에 만발해 있다.(↓)

잊고 있었는데 수영장 능선으로 올라 간만에 만발한 연주대 진달래 꽃에 산행 피곤함을 덜어 놓는다.

 

 

 

드뎌 연주대 정상.....(↓)

기상관측소 암벽에 핀 진달래 빛이 시선을 잡아 끈다.

 

 

정상 인증샷....(↓)

 

기상관측소의 암벽에 피어난 진달래꽃...(↓)

 

 

연주대 뒷쪽 서울대 방향 암벽을 진분홍빛으로 도배한 진달래꽃....(↓)

 

 

관악산 정상 부근 여기저기 진달래꽃이 진천이다.(↓)

진달래꽃 사이로 본 자운암 능선길....

에깨도 발도 천근만근이라 자운암 길을 피하고 돌탑쪽으로 내려간다.

 

 

 

자운암 능선의 빨래판 바위...(↓)

 

 

컨디션만 괜찮았다면 모처럼 아내와 함께 자운암 국기봉에 오를는 것을....(↓)

다음으로 기약하는 수 밖에....

 

 

올해 처음으로 족탕을 해본다.(↓)

예년의 물온도보다 더 차가운듯하다.

처음엔 40여초 담갔을까...

세번째부터 물속에 발을 넣기가 너무 시리다.

 

컨디션이 안좋아 그런지 시린 정도가 머리가 띵할 정도다.

몇번을 담궈다가 빼고했더니만 발이 한결 가벼워졌다.

 

몸과 마음이 왜 이리 무거운지 이날따라 너무 힘들다.

아내가 아내의 친우들을 평일산행때 안내해줘야 하기 때문에 억지로 수영장 능선을 넘어

왔지만 돈을 천만금 줘도 오르고 싶지 않았는데 어찌 아내를 위한 산행을 회피하고 기피할 수 있겠는가.

죽음을 무릎쓰고 넘어온 산행...

아내가 즐거워하고 행복해 한다면 불속이라도 못들어 가겠는가. ㅎㅎ...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