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넘이 사온 포항 과메기와 마눌님의 핀잔 아들넘이 회사일로 23일 화요일에 2박3일 포항으로 출장갔다가 과메기를 난생처음 먹어본 모양이다. 다소 편식하는 아들늠이 과메기를 맛나게 먹었다는 이야기기에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속도가 붙는 느낌이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큰손주 귀엽다고 싫어하는 음식을 먹이지 않다보니 고추가루, 파, 마.. 사는이야기/주절주절 2010.11.26
늦가을의 뒤안길에서 몸부림 오늘도 디자인 아이디어 때문에 늦은 밤까지 펜을 들고 있다. 끼적이는 펜대위엔 막걸리 반쯤 찬 잔이 덩그라니 놓여있다. 좋은 생각이 거미줄처럼 머리에서 술술 풀려 나왔으면 좋으련만 그런 거미줄 같은 연속된 아이디어는 커녕 오히려 거미줄에 걸린 날벌레처럼 생각의 틀은 움쩍 달삭 못하고 그.. 사는이야기/주절주절 2010.11.17
밤과 어둠 바늘로 찌를 틈도 없이 어둠이 사방천지를 꼬옥 메워다. 딱딱한 어둠을 헤치고 집으로 가야하는데 어둠에 가로막혀 마음이 영 움직여지지 않는다. 어둠이 창문을 통해 환한 사무실에 덩그라니 앉아 있는 내마음을 훔쳐보고 어둠을 더욱 짙게 토해낸다. 쳐다봐도 컴컴한 어둠뿐 어둠속에 가려진 어둠.. 사는이야기/주절주절 2010.11.16
아버지와 족발 그리고 금주 한2주간 그러니까 보름정도 하루도 빠짐없이 한잔 걸치다보니 알콜이 몸에 그냥 축적된 느낌이다. 정신까지 몽롱해지고 일 역시 술에 취한듯 제멋대로다. 하여 목요일 조블산악회 회장 이취임식이 끝난 다음날부터 몸에서 알콜 한방울까지 쥐여 짜내려고 작심하고 술근처에는 안가고 못가려고 작심.. 사는이야기/주절주절 2010.11.15
가을 향기가 그윽한 국화 꽃송이. 국화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 사는이야기/주절주절 2010.11.12
노란 까페트를 밟고 가을 속으로 가는 아내... 가을이 그저 붉은 빛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노란 가을이 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울 정도다. 아내에게 가을의 끝자락에 숨어 있는 육봉계곡의 현란한 단풍을 보여주려고 과천종합청사 앞을 지나가는데 은행나무도 한껏 노란 단풍을 뽐내고 있다.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은행나무가 아내의 마음을 사.. 사는이야기/주절주절 2010.11.08
붉은 공작선인장의 환상적인 자태 지난 6월에 핀 공작선인장 꽃이다. 꽃몽우리가 맺히고 꽃잎이 열리기까지 그모습을 디카에 담았다. 하여 블러그에 올려본다. ---------------------------------------------- 저녁때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가기 직전 한켠에 놓여진 공작선인장의 꽃몽우리가 시선을 잡아끈다. 저렇게 꽃망울을 맺었다가 꽃순을 밤사.. 사는이야기/주절주절 2010.11.04
파란햇살 머금다 기다림에 지친 단풍. 단풍 햇살바람을 머금은 단풍잎 살랑살랑 파란 햇살 붉은잎 사이로 비집고 고운님 바라보는 시선 시샘하듯 울긋불긋한 섬광 단풍보다 더 뜨겁네. 가을의 끝자락에 매달린 붉은단풍 파란햇살 머금다 기다림에 지쳐 마르고 메말라 오그라든 붉은님이여 낙엽되어 발꿈치에 붙어 따라오지 마소. 한걸음 .. 사는이야기/주절주절 2010.11.03
가을밤의 쌈장과 식혜 집앞에 차를 주차해 놓고 잠시 차안정리를 하는데 철대문 자물쇠 열리는 소리가 "찰깍" 하는 소리가 들린다. 다소 어둡지만 아내가 옥상의 국화꽃에 물을 주다가 대문을 열어 준것인지 집안에 있다가 열어 준 것인지 짐작이 안간다. 하여튼 차소리를 듣고 대문을 열어 준것만 해도 기분이 좋다. 간혹 .. 사는이야기/주절주절 201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