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쎄운한 관악산 계곡 냇가(110709)

越山 2011. 7. 14. 15:51

 

 

토요일 9일 일을 보고 일산에서 집으로 가는데 노량진 수산시장 앞이 꽉 막혔다.

시각이 오후 1시50쯤 되었다.

집에서는 아내가 산행준비 다 마쳐 놓고 기다리고 있을 것인데 서울을 빠져 나가려는 차량들이 올림픽도를 마구 들어선다.

하다못해 주말인데도 대형 확성기를 버스지붕에 맨단 민주노총 버스도 어디로 갈려고 하는지 모르지만 길을 나섰다.

차라리 강변도로를 타고 올것을 괜시리 올림픽도로로 들어와 길바닥에서 시간을 까묵고 있다.(↑)

 

(↓) 길이 막히지 않으면 일산 장항I/C에서 집까지 30~40분정도면 도착하는데 이날은 1시간 20분쯤 걸려 집에 오니 2시20분쯤 되었나...

시간이 어쩡쩡하여 그냥 관악산 연주대나 가볼까하는 생각으로 자운암 능선으로 오른다.

 

 

(↓) 비록 비는 멈추었지만 날씨 습도가 장난이 아니다.

바람도 불지 않았지만 간간히 햇살이 구름 사이로 삐죽 비추는 통에 습도가 온몸을 칭칭 동여맨다.

바위도 대부분 높은 온도와 습도에 습기가 말라 창공으로 피어오르는듯 하다.

그러니 숨이 턱턱막힌다.

 

 

(↓) 이정도 올라오면 어느정도 바람이 불어줘야하는데 한조각 바람도 없다.

산객들도 드문드문 보이지만 늦은 오후라 거의 없다.

 

 

(↓) 자운암 국기봉 직전까지 올랐지만 습도 높은 기온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아내도 어지럽다고 한다.

 

 

(↓) 자운암 국기봉을 간만에 오르려 했는데 쳐지는 체력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룬다.

태극기도 지난 비바람에 찢겨 떨어졌는지 없다.

 

 

(↓) 자운암 국기봉 한켠에서 얼음물을 마셔댄다.

그래도 가시지 않는 갈증과 어지러움에 연주대는 포기하고 국기봉 능선 아래

동굴쪽으로 내려가 냇가에서 발이나 담그고 몸의 열기나 식이자고 했더니 아내도 동의한다.

 

 

(↓) 바람만 불어 주었으면 산행하기 좋은 날인데 바람이 비에 젖어 어느 산자락에 매달려 있는데 아쉽기만하다.

 

(↓) 관악산 바위 동굴

 

 

(↓) 관악산 제3깔닥고개에서 바위 동굴로 오를 수 있다.

간혹 굵은 비가 내리면 동굴속에 들어가 먹거리를 먹곤했다.

지난번에도 비가 쏟아지는 날 이 동굴로 오르려고 깔닥고개부터 올랐는데 그만 길을

지나쳐 바위를 타고 올라가 다시 내려 왔는데 그 이정표 나무가 아래 나무이다.

이나무 옆을 보면 빗물길 같이 보이지만 동굴로 편히 가는 길이다.

 

 

(↓) 또 햇살이 습기가 많은 대지를 달구는듯 하다.

언능 시원한 냇가로 내려가 갖고온 막걸리 한잔하며 발을 담을 생각을 하니 몸에서 열기가 더 돋아 나는듯 하다.

냇가에 흐르는 물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열기를 식히러 후다닥 내려가자....

 

(↓) 보기만 해도 쎄운하기 그지 없다.

산객들이 죄다 어디갔나 했더니만 자리좋은 곳에 제법 많이 진을 치고 있다.

 

 

(↓) 위쪽 계곡에서 밀려드는 많은 수량에 때문에 바위를 그냥 치고 흘러가며 알알히 터지는 물방울....

 

 

 

(↓) 주변정리를 하고 있는데 아내는 벌써 등산화를 벗고 물속으로 들어선다.

보는 사람도 시원한데 아내는 얼마나 시원할꼬.... ^_^

 

 

(↓) 관악산이 사시사철 365일 이렇게 물이 흘러내려갔으면 좋겠다.

 

 

 

(↓) 드뎌 월산도 발을 담꿔따....

으메.... 쎼운하고... ^____^

능선에서 한말정도 먹은 습도와 열기가 그냥 빠져 나가는듯 온 몸이 파르르 떨린다.

 

(↓) 관악산 계곡 수량이 이정도면 굳이 두메산골 첨첨산중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여름 피서 간다며 휴가내어 멀리 피서갈 피요가 없다.

매 주말마다 쉬는 날마다 와도 좋다.

 

저수지 계곡도 좋고 과천계곡도 좋고 삼막천 계곡도 좋다.

진짜 좋은 곳은 육봉 계곡이다.

산님도 별로 없고 한적하게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육봉 계곡을 추천하고 싶다.

지난주 토요일에 다녀온 육봉 계곡을 함 보시라.

 

 

특히 어린 아이들이 놀만한 장소는 관악산 입구에서 10여분 걸어 들어 오면 어린이 물놀이장이 있다.

이곳은 2호선 서울대 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5511, 5513 등 서울대 정문이나 관악산 입구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또한 삼막천은 1호선 관악역에서 내려 횡단보도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경인교대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가도 좋다.

아니면 2호선 신림역에서 152번,  2호선 서울대 입구역에서 6515를 타고 경이교대에서 내리면 삼막천이 있다.

이 두곳은 어린아이들이 물놀이 하기 안성맞춤이다.

 

차량으로 움직이면 저 좋은 곳이 있다.

과천정부종합청사 뒤편 국사편찬위원회 쪽의 육봉 계곡이다.

이곳은 차량을 육봉 입구앞에 세워두고 조그만 오르면 육봉 계곡이다.

적당한 곳에 자리잡아 아이들과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다.

 

굳이 먼곳을 떠나려고 생각하지 마시고 가까운 곳을 자주 찾아 가는것이

고유가 시대에 현명한 피서방법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