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일요일에 장댓비가 온다고 전날인 토요일 육봉능선에서 깔닥봉우리까지 더위속에 힘겹게 산행을 했다.
그래서 느긋하게 일요일은 방콕하려고 하는데 친구인 허저프에게 핸폰이 왔다.
"야~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지금 안오잖아~"
하긴 전화받는 당시엔 비가 멈추고 오질 않았다.
기상예보를 뻔히 알면서도 지금 오지 않는다는 말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베낭에 얼음물 한통 넣고 짊어 메고 집을 나온다.
버스를 타지 않고 가느다랗게 내리는 이슬비를 맞으며 서을대정문으로 슬슬 걸어간다.(↑)
(↓) 길건너편에서 싸움이 일어났다.
양쪽다 다 부부같으데 아내들은 뜯어 말리고 남푠들은 육두문자를 써가며
빗속에서 주먹다짐은 아니지만 매우 거칠게 다툰다.
비오는날 운전을 조심해야 하건만 무슨 일인지 붉은색 차를 경차가 막고 싸우는 소리가 고갯길을 쩡쩡우리게 만든다.
(↓) 바로 보이는 봉우리가 삼성산 옥문봉 일명 돌산이다.
그 뒤편 운무에 쌓인 봉우리가 삼성산 칼바위 국기봉이다.
칼바위 아래계곡은 구름공장이다.
이런날은 어김없이 운무가 꾸역꾸역 계곡을 타고 올라와 칼바위 국기봉을 한껏 에워싼다.
(↓) 관악산 도림천...
몇년전부터 도림천을 정비하기 시작했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냇가 바닥을 멋대로 파내고 물길을 바꾸다 보니 좀더 위쪽 상류의 양 석축들이 무너지곤 한다.
그러면 또 다시 정비하기를 몇 차례인지....
(↓) 장댓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면 산객이 별로 없다.
우리같이 산에 정신이 팔린 사람들만 오는것 같다.
(↓) 물살이 거세다.
(↓) 캬.... 스마트폰으로 찍었는데 비가 내리는 빗줄기가 어쩌다 잡혔다.
(↓) 비가 엄청 쏟아진다.
능선 길에 오르기가 괜시리 싫어진다.
적당한 오두막에서 자리를 펴고 막걸리나 한잔해야겠다.
언능 베낭메고 집에서 나오냐고 점심도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서 관악산 입구 광장 매장에서 막걸리와 족발을 사갖고 왔는데
아따....글씨.... 족발... 비닐 포장을 뜯자마자 쉰냄새가 확 풍기는거다.
서울대 정문앞 노점상들도 문을 열지 않아 할수없이 관악산 입구 매장에서 사더니만 역시나다.
은근히 열이 받친다.
나중에 매장에 가서 "쉬었다"고 하니 매장 여성분이 되례 왜 쉬었냐며 비닐포장을 뜯더니만 족발 한조각을
먹어본후 하는말이 "돼지고기 냄새네요" 한다.. 이륜쮠짱&^%&(@...
꼭 이렇다.
돼지고기 냄새를 제거하려고 족발에 온갖 향신료와 한약재 넣고 팍팍 끊인 것이 족발 아닌가.
그런데 돼지고기 냄새라니...
음식이 이상하여 좋게 애기를 해주면 쉰소리를 주절거리는 것이 찔리기 떄문이다.
그러면서 족발 한조각을 더 입에 넣으며 괜찮다는듯 씹어먹는다.
더 먹어 보라고 할까 하다가 그냥 환불받고 나와버렸다.
관악산 입구 광장 매장은 거의 30%이상 비싸게 파는 곳이다.
관악산 광장 관리소가 서울대 정문쪽에서 철책을 따라 관악산 광장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다시
철책을 돌아 관악산 입구로 오게끔 철책을 져 놓았는지 그 이유를 당췌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자연 관악산 광장 매장(한군데)에 고객을 끌여들인다는 오해아닌 오해를 받는거다.
비상 차량이 지나가는 그문을 왜 잠궈놓고 돌아가게 만들어 놓았는지 이해불감이다.
경쟁하는 곳이 없으니 물건값이 비싸고 그렇게 쉰것을 팔고도 태연자약이니 유유상종이 아닌지 모르겠다.(↑)
(↓)비를 피해 나뭇잎 사이로 앉아 있는 잠자리.
(↓) 오후 3시도 못 된 시각인데도 날이 어둡고 비는 징글맞게 내리고 있다.
(↓) 마침 방콕에 있던 들바람님, 판이님도 오신다고하고 남한산성 산행하신 써니님도 오신다고연락이 왔다.
시간을 맞춰 뒤풀이장소로 이동하니 때맞춰 폭우가 쏟아진다.
(↓) 천둥벼락 소리가 온대지가 들썩이도록 굉음을 내고 번개가 마치 눈이 부실정도로 번쩍거린다.
집에서 아직까지 산에 있는줄 알고 전화를 하는거다..
위험하니 언능 내려오란다.
쇠주 한잔 하고 있는줄 모르고 남푠걱정을 해주는 아내... ^_*
양심에 걸리지만 어쩌랴...
지구의 평화와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적당히 건너뛰는 수밖에...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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