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엉뚱잡썰

비야... 내맘처럼 내려라.

越山 2011. 6. 29. 13:08

 

 

 

비야...
내맘 처럼 내려라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매
영롱한 물방울이 산산 조각 나듯
연평해전 영웅들은 그렇게 조국을 위해
아낌없이 산화 하였다.

 

그대들의 있으매
지금 나는 막걸리 한 잔에
숨막히는 혈전에도 불구하고
저 비를 보면서 진혼곡을 보르노라.

 

당신들의 고귀한 생명을 희생함에
오늘 저 빗속을 걷고 싶고 나의 온몸에
떨어지는 그대들과 걸축한 막걸리로
피지 못한 젊음을 위로해주고 싶구나.

 

그대들의 총구에서 불을 토할때
나는 우리 가족들의 행복에 겨워
마냥 함박 웃음으로 히히덕 거렸지.

 

그대들이 총알과 파편을 온몸으로
막고  죽음으로 조국을 수호 할때
나의 입은 웃음을 감출 수 없었어.

 

죽음을 잊고 오직 계레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무섭고 피할 것이 없는
용맹앞에 나의 행복과 그대들의
죽음과 맞바꾼 것같아.


그저 미안하고 미안 할 따름이야.

죽음으로 사수한 거룩한 가치를
우리들은 기억하고 가슴에 담아
영원한 불꽃으로 기리 기리
역사의 한 장에 새겨 놓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