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일기

생일날 우면산 산행(110220)

越山 2011. 2. 23. 15:15

 

어머니 기일이 지난 19일 토요일 이었다.

설전 멧돌로 갈아 부친 녹두전을 구미, 대전 동생들에게 한아름 앉겨 주었더니 어머니 제사상에 오를 녹두지짐이 없다. 다시 멧돌질하여 지짐과 전, 동그랑땡 등을 부치고 제사 음식 만들어 올리니 아내가 파김치가 되었다. 어짜튼 어머니 제사 지내고 설거지 다 끝낸후 맛사지와 안마를 해주니 어느새 잠이 든 아내....

 

그런 아내가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1부예배보고 얼추 12시까지 교회봉사활동을 하고왔다.

전날 아내에게 생일선물 하려고 등산셔츠를 여기저기 발품팔아 다니다가 사왔는데 몸에 꼭낀다. 스판이라 두어번 입으면 조금 늘어난다고해도 바꾸겠단다. 구입한 매장에 가서 한치수 큰 셔츠로 바꾸고 바로 입고 우면산으로 향한다.

 


 

(⊙) 가까운 관악산으로 갈까하다가 하산하면 동네근처라 집으로 후다닥 들어갈까봐 잔머리 굴려 우면산을 택했다. 복지리탕를 좋아하는 아내이기에 예전에 자주갔던 복집에서 단둘이 저녁겸해서 후다닥 해치울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우면산 서초약수터를 들머리로 잡은거다.

 

 

서초 약수터 초입에 들어서던 아내가 주변을 둘러본다.(↓)

"여기 계단 많지요" 하는거다. 

"계단??....나두 몰러... 처음이라..." 했더니 좌측 산기슭으로 치고 올라가잔다. 헐...

까이꺼 그러지 뭐....

 

 

이젠 계단도 싫어하고 서서히 산꾼이 되가는 아내...(↓)

날씨가 이날이 아내의 생일날인줄 어떻게 알고 날씨마저 포근하고 온화하게 꾸며 놓았는지 별것아닌 한오름 올랐는데 땀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다. 아내도 나도 자켓을 벗고 셔츠만 입는다.

 

짧은 능선 하나 오르니 앞쪽에 TV에서 본 소방학교가 있다.

 

 

계단은 군데군데 있지만 그리 길지 않아 오를만하다.(↓)

발걸음이 다소 빠른 탓인지 날이 포근해서 셔츠만 입었는데도 땀이 난다.

어느 산님은 두터운 자켓을 입고 털모자까지 쓰고 걷는데도 땀이 안나는 모양이다.

사람의 체질이 인구수만큼 천차만별인 모양이다.

 

 

잣나무 숲이 좋다.(↓)

삼성산 호압사 잣나무 숲처럼 펜스를 걷어 내어 일반 시민이 쉴공간을 만들어 주면 좋을듯 싶다.

 

 

다음에 기회 있으면 자연생태공원을 찾아가 봐야겠다.(↓)

생태공원에 조그마한 물덤벙이 있어 두꺼비가 서식하는 것 같다.

두꺼비 산란때 시간을 맞춰 한번 찾으리....

 

 

우면산 정상 전망대...(↓)

나무 숲에 걸려 전망이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정상에 올라와 보니 그런대로 조망이 트였다.

 

 

북한산과 남산....(↓) 

 

 

 

 

강남 방향과 예술의 전당...(↓) 

능선끝자락에 있는 서초약수터가 살포시 보일듯 말듯....

소방학교 건물도 보인다.

 

 

 

정상에 있는 소망탑...(↓)

 

 

우면산 정상에서 사당사거리까지 가려고 한다.(↓)

정상에서 능선길이 막혔다.

군부대가 있다. 육촌형이 서울에 배치되었다고 좋다고 했다가 삼년동안 삽질만 하고 온 부대가 이부대인 모양이다. 북사면을 따라 계단이 주욱 뻗어 있다.

 

 

좌측으로 꺽어 사당방향으로 간다.(↓)

곧장 내려가면 대성사라는 절이 있는 모양이다.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겨울의 끝자락인지라 북사면에는 눈이 그대로 있다.(↓)

 

 

한줄기 바람이 눈의 습기를 머금고 땀이 벤 셔츠를 후벼파니 조금은 으시시하다.(↓)

아내도 으시시한지 후다닥 오른다.

 

 

(↓)새벽 1부예배를 보느라고 아침밥도 못먹고 12시쯤 집에 와서 딸이 끊여준 미역국에 밥한술 대략 말아 먹고 나왔다. 그런데 산에서 생일날 누릉지다. 배불리 먹으면 이따가 복어 횟나 복지리 안먹겠다고 또 고집 피우면 일이 망가진다. ㅎㅎ... 적당히 드셩.... ^_*

 

 

가만히 앉아 쉬면서 먹거리 먹다 보니 땀이 식어 춥다.(↓)

다시 방풍자켓 입고 마스크를 쓰니.... 으메 무서운고....

 

산길을 가다가 마스크 쓴 여성산님을 한적한 곳에서 지나치면 괜히 무서워서리 이마살이 찌풋러지는데 언제 마스크를 샀는지 갑자기 쓰고는 확 들이민다.. 헐....  마눌님이 쓴신다고 하시니 마음을 고쳐 먹어야겠다. ㅋ...

 

 

조그마한 산이라고 우면산을 깔봐는데 산이 품은 것은 다 있는듯하다. (↓)

아직도 겨울에 미련이 있는지 한가득 품은 눈....

 

 

마스크가 영 아닌것 같다....(↓)

간에 안 맞지만 마눌님이 좋다하는데 뭐라 할수도 엄꼬.... 

마스크 하나에 사람이 확 달리 보이는것 같다.

마스크 벗으면 예쁜 마누라인데.... ㅎ....

 

 

지뢰....???...(↓)

 

 

사당 방향이면 이쪽으로 가야 될 듯 싶어 콘크리트 길을 벗어나 둔덕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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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덕을 오르니 테크가 있다.(↓)

바로 관악산이 보인다. 

 

 

나무 계단 옆은 빗물길은 아닌듯 싶고....(↓)

혹 자전거 도로??? 

 

 

선바위역으로 안간다.(↓)

 

남태령역으로도 안갈거다.(↓)

 

 

저어기....(↓)

남태령 오르기전 채석장...

그 뒤편으로 넘어가야 할듯 싶다.

 

 

들머리를 서초약수터로 잡은 것이 그나마 다행인듯 싶다.(↓)

내려오는데 웬 계단이 많은지.... 계단천지....

 

 

등산로에 웬 가로등???(↓)

 

 

채석장...(↓)

얼추 다 왔다.

 

 

채석장 뒤편으로 조 봉우리를 넘어 가면 우성 아파트 뒤쪽이 나올듯....(↓)

 

 

아니... 웬 콘크리트길??...(↓)

 

 

콘크리트길을 따라 내려오니 우성아파트가 나온다.(↓)

길건너편은 에쓰오일 주유소가 있다. 사당역4번출구에서 사당봉으로 오를때 가는 길 맞은편 조금 위쪽이다.

 

 

우성 아파트를 돌아 나오니 바로 버스 정거장이 있다.

복병이다.

 

지난번에 안양 공설운동장으로 내려와서 9번 버스를 타고 이쪽으로 지나갔다.

그래서 아내가 9번 버스를 타면 집앞으로 가는 것을 알고 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복병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있을듯 싶다. 할수없이 이수쪽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미친척하고 타려고 하는데 아내가 그버스는 집방향으로 안간다고 잡아끈다.

 

어느때 같으면 대략 따라 타는데 이날은 왜 그리 눈이 선명한지 버스 가는 방향을 다 보고 오히려 갈켜준다. 할수없이 살살 꼬드겨 보았지만 영 먹혀들어가지 않는다. 버스 정류장 길거리에서 옥신각신 할수도 없고.... 집에 와서 저녁때 케이크 놓고 남은 제사 음식으로 작년처럼 또 푸짐하게 먹었다. 5월 결혼기념일에 어디 두고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