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저녁떄 집에 오면 그냥 콩국수를 먹는다. 날이 더우면 입맛이 까칠해져 밥을 먹어도 배가 더부룩하지만 콩국수는 속이 아주 편하다. 마눌님이 국산콩을 믹서기에 갈아 몇 끼 먹을 콩국물을 다소 얼려 놓는다. 하여 저녁떄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리면 마눌님이 칼국수를 삶기 시작한다. 집에 들어가 대략 손발닦고 탁자에 앉으면 삶은 국수위에 다소 언 콩국물을 얹는다. 숟가락으로 언 콩국물을 사각사각 눌러 주면 좀더 빠르게 녹는다. 한마디로 언 콩국물과 국수를 비벼대는거다. 국수를 한젓가락 하면 아주 쎄운하다. 국수가 불지 않아 아주 좋다, 먹다 보면 저렇게 언 콩국물이 녹는다. 아마 이정도도 칫아나 잇몸이 좋지 않은 사람은 시릴거다. 예전에는 맷돌로 갈아 먹었지만 힘든 노동이다. 믹서기로 갈아도 충분히 걸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