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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 계곡에서 벌러덩...(110619)

越山 2011. 6. 28. 19:07

 

 

관악산 무너미를 넘어 팔봉으로 향한다.

팻말 왼쪽으로 오르면 KT송신소가 나오는 초소능선이다.

또한 사진 찍은 무너미고개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학능선이요 KBS송신탑으로 오을 수 있다.

 

팻말앞 앞 베낭없이 오는 산님이 공장장이다.

지난 봄에 공장장과 삼성산 칼바위를 넘어 산행을 했는데

공장장 생애에 그 산행이 두번째요 이번 산행이 세번쨰다.

그런데도 기초 체력이 있어 그런지 잘도 쫒아온다.(↑)

 

 

(↓)6월19일 일요일인 이날 무진장 더워다.

기억으로는 섭씨 30도가 넘은 날이다.

 

팔봉 초입에서 맨몸으로 온 공장장이 연순님(파란옷)의 베낭을 대신 메준다.

초입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팔봉 첫봉으로 오르는데 날은 덥고 발은 떨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해병대 출신이라고 내색은 하지 않지만 산행하는 자세가 힘들어 하는 눈치다.

한번 애 좀 먹어 보시라. ㅋㅋ..

 

 

 

첫봉인 여근바위에 올라 팔봉능선 배경으로 연순님 인증샷...(↓)

 

 

(↓) 허저프에게 전화가 와서 받다보니 판이님과 연순님이 저만큼 갔다.

어....어라... 공장장이 어디 갔뇨?

 

(↓) 안경을 바위밑에 떨어트려 찾다가 전화받다보니

그사이 공장장이 앞서 간 모양인데 당췌 보이지가 않는다.

 

팔봉 암벽을 다 태워주려고 일부러 팔봉을 선택했건만 길도 모르는 사람이

그냥 우회길로 가면 팔봉의 백미를 모른다.

 

 

(↓) 아깝다...

소나무 두그루가 뿌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작년 곤파스 태풍에 소나무 한그루가 쓰러졌다.

바위틈새로 뿌리가 연결되어 서로를 지탱해주고 힘이 되어주었건만 태풍에 뿌리가 짤라진거다.

 

바위틈에서 자라는 암송은 더디게 자란다.

오랜 세월을 두 소나무가 무수한 풍파를 이겨내었건만 어찌 일본이 붙여준 곤파스 태풍에

이렇게 바위틈새로 연결된 뿌리가 어이없게 끊어질줄이야.....

이런 것이 자연생태계의 순리라고 하기엔 너무 애닮고 쓸쓸하다.

 

 

(↓)  그나저나 공장장이 도대체 어딜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소리쳐 불러보니 저 앞 봉우리에 있는듯하다.

 

 

(↓) 떨어진 안경찾고 전화통화할때 공장장이 이때다 싶었던 모양이다.

첫봉으로 올라올때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주춤할때 처지지 않으려고 미리 간다고 앞서 간모양이다.

공장장 찾는다고 팔봉 암벽타지 못하고 우회길로 온것이 쬐게 아쉽다.

 

이 빨래판 바위 왼쪽으로 내려가면 팔봉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다.

 

 

(↓) 어라... 팔봉중 여섯째봉 암벽에 밧줄이 걸려 있다.

가서 보니 쇠막대기를 바위에 꼽고 줄을 연결한거다.

 

여섯번쨰 봉우리 뒤편의 암벽바위가 칠봉이다.

 

 

(↓) 팔봉에서 안양 수목원 쪽 조망이 좋은 한켠에서 짊어지고 온 먹거리를 먹는다.

날도 덥고 공장장도 힘들어 하는 것 같으니 적당히 쉬기로 한다.

팔봉넘어 연주대로해서리 자운암능선으로 내려 올까 했는데 좀 무리인듯 싶다.

 

 

(↓) 칠봉으로 오르는 암벽에 산님 세사람이 걸터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다.

그 바위가 오르는 바위길이줄 모르고 위에 앉아 있어 길이라 했는데도 그냥 앉아 있는거다.

에이.... 왼쪽 바윗길로 오르자...

 

칠봉에서 내려가는 암벽에 쇠막대기에다가 줄을 연결해 놓았다.

오르고 내려가기가 한결 편하고 수월하다.

이런 경사가 급한 바위길에 저런 줄을 왜 매달았는지 알듯하면서도 모르겠다.

 

 

(↓) 점심을 먹고 낮잠을 즐겨더니만 시간이 애매하다.

더우기 날이 무더워 그냥 팔봉계곡으로 내려간다.

 

팔봉계곡길로 내려와 무너미고갯길로 가지 않고 학능선으로 붙는 지름길로 가려면 마른 계곡을 건너야한다.

날이 더워 그런지 그늘아래 바람만 조금 불어주는 자리면 여기저기 자리를 깔고 낮잠을 즐기는 산님들이 많다.

저 산님도 마른계곡을 건너는 바위길 위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다.

 

산길을 모르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곤히자는 단잠을 깨우지 않게 하기 위해

다니는 바윗길이 아닌 다른 길을 모색하다가 오른발에 뭔가 살짝 밟히는 느낌이 든다.

 

그순간 왼발에 뭔가 걸렸는데 몸이 앞으로 쓰러지는거다.

그 찰라 눈을 치켜 들고 보니 바위덩어리가 코앞에 있는것이 아닌가.

잘못하면 판이님처럼 얼굴이 작살나겠다 싶어 순간적으로 왼팔을 얼굴앞으로

갖다되는 순간 왼팔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이 엄습해 온다.

 

일어나지 못하겠다.

오른발이 마른 나무뿌리를 밟자 왼쪽부분의 뿌리가 약간 떠는데 그만 왼발이 땅에서 붕뜬 뿌리에 걸린 모양이다.

맥놓고 바위길을 찾는다고 하다가 뿌리에 걸려 바위틈에 그냥 고꾸라진거다.

으메.... 아픈겨.... ≥.≤.....ㅠㅠ....

 

 

왼팔꿈치와 두어군데가 벌러덩까져 씨벌건 피가 맺히고 금방 붓어오른다.

또한 새끼 손구락에 쌀알 두배정도의 살점이 너덜거리며 피가 연실 나온다.

좀 지나니 정강이도 욱씬거린다. 바지를 걷어 보니 죠인따도 벌렁 까졌다.

 

 

하긴 산에서 다친것을 헤아린다면 수십번은 족히 된다.

제일 크게? 다친것은 겨울에 관악산 KBS송신소 아래에서 아이젠을 차고 갈까말까하다가 그늘진 곳

녹지 않은 평이한 길에서 그냥 살짝 미끄러졌는데 그자리에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문제는..... 돌출된 동맹이하고 꼬리뼈하고 정통으로 입맞춤한거다.

와... 정말 미치겠다.

그 고통... 아픔...

 

아마 두어달 이상을 생고생했는데 걸음을 걸을때마다 꼬리뼈가 서로 어긋난듯 뼈와 뼈사이를 비비는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둘째치고 언덕과 계단을 오르고 내려갈떄 고통이 이만저만 한것이 아닌거다.

 

어기적 어기적 한발씩 오르고 내려가니  보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한다.

마치 띠렵게 떵마려운 사람처럼 그런 모습인거다.

 

양팔을 어깨 위 귀에 거의 밀착하고 내려가고 오르면 그 고통이 반감된다.

어쩌다가 찾아낸 치료?법인데 이 모습을 보는 사람은 마냥 웃는거다.

아무튼 산에서는 그저 안산이 최고다.

 

 

아니...판이님이 뭐가 좋아 싱글벙글하는지 모르겠다.

자신도 지난 봄에 팔봉계곡에서 크게 다쳐 수십바늘 고맨 처지다 보니

다친 내가 동지라도 되는양 꺠소금 맛같은 그런 표정이다. ^_* ㅋ..

 

 

벌러덩 까진 피부와 흘린 피를 보완할겸 삼성산으로 산행한 허저프와 함꼐 모여 돼지 갈비로 뒤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