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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동반 팔봉산행(111112)

越山 2011. 11. 22. 13:34

 

 

모처럼 허저프, 송이사, 이교수 부부와 월산과 아내 그리고 판이님이 뭉쳐 관악산 팔봉을 오른다.

늦가을이 깊어가매 산의 속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한창 실록이 우거질때는 잎사귀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산 한켠이 보이는때가 이무렵쯤이다.

 

멀리서도 작은 오솔길로 가는 산님도 보이고 산길도 눈에 잘 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눈앞의 길을 알쏭달쏭하기 만든 가을이지만 오히려 건너편 산기슭의 길은 잘보인다.

 

그만큼 인간하고 자연은 사뭇 반대인듯 싶다.

햇살이 뜨거우면 나무는 나뭇잎으로 습기를 증발 시키지만 인간은 옷을 대체로 벗는다.

추운 동장군이 찾아오면 나무는 거추장스러운 잎사귀를 다 떨꿔내지만

인간은 반대로 더 두툼하게 옷을 껴입는다.

 

그만큼 인간은 자연속에서 나약한 존재다.

실로 나약하기 그지 없는 존재가 산을 정복한다는 말을 감히 내벹는 것을 보면

하루강아지 범무서운줄 모르는거다.

이날도 산에서 그런 마음을 가슴에 고히 안착시키고 사부작 사브작 팔봉능선을 휘감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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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를 오르는 허저프, 그뒤는 이교수 아내, 허저프 아내 맨뒤가 이교수...

 

 

(↓) 아내가 짧은? 다리로 바위를 오르려니 그게 대나..ㅎㅎ...

슬쩍 밀어주니 언능 오른다.

 

 

(↓) 이교수는 한 2주간 감기몸살내지 일때문에 산행을 못했다.

그래도 바위는 피하고 돌아가는 것이 없다.

 

 

(↓) 팔봉 첫바위에 오른 어느 산님...

마음이 쎼운하겠다.

 

 

(↓) 오른쪽에 삐쭉 솟아오른 바위가 팔봉 왕관바위...

 

 

(↓) 햇살에 바싹 마른 바위보다는 늦가을의 바위가 낫은듯...

햇살을 받아 살아 있는 바위는 리짓하기 좋지만 너무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보면

딛는 부분이 맨질맨질하다. 마치 초를 칠해 놓은 것 처럼...

 

 

(↓) 팔봉능선 중에서 이곳에서 바라보는 팔봉의 기암괴석이 참 좋다.

여성분들이 바위를 타고 엄어 갔지만 판이님이 가는 우측 아래는 낭떨어지다.

판이님은 그렇게 짜릿한 것을 좋아 하는듯....

 

 

(↓) 팔봉 능선 한켠에 있는 고인돌???

이 위쪽에 소나무가 뿌리로 연결된 연리지 아니 연리근이 있는데

그만 작년 콤파스 태풍에 뿌리가 뿌러져 한쪽 나무가 고사되어 말라 죽었다.

 

 

(↓) 팔봉능선길 따라 가는 것보다 바위를 타고 넘어가는 것이 재미가 더 쏠쏠하다.

그렇다고 위험천만한 바위길이 결코 아니다.

 

 

(↓) 관악산에는 이런 암송들이 많다.

마치 분재 한듯한 암송들이 바위를 껴앉고 모진 풍파를 이겨내는 것을 보면

가벼운 마음이 저절로 숙연해진다.

 

 

(↓) 팔봉 능선의 빨래판 바위...

 

 

(↓) 빨래판 바위를 오르며 아내를 보니 없다?

또또.... 판이님과 함께 빨래판 바위 뒷쪽으로 기어 올라온다.

 

 

(↓) 본길을 제켜두고 우측으로 돌아 또 바위를 올라탄다.

 

 

(↓) 6봉 암벽에서 송이사도 거침이 없다.

 

 

(↓) 팔봉전 칠봉 봉우리(맨뒤 암벽봉우리)....

 

 

(↓) 이교수의 롱다리 역시 거침이 없다. 칠봉 암벽을 오른다.

짧은 다리로는 좀 끙끙거려야 하는곳....ㅎㅎ...

 

 

(↓) 철심을 박아 놓아서  눈이 와도 오를만 하지만 한겨울에 여기만 올라오면 뭐하누...

안전시설 하려면 세밀하게 살펴 요소요소마다 다해야하는데...

 

 

(↓) 산행은 배려인데 한번 줄기차게 올라오면 마지막 사람까지 대부분 양보가 없다.

할 수 없이 줄을서서 막고 아내를 내려오게한다. 

 

(↓) 팔봉을 향해...

 

 

(↓) 팔봉능선의 칠봉 암벽에 피어난 단풍나무들이 사그라들었지만 그 흔적이 예년과 사뭇 다르다.

올해의 단풍은 참 멋찌고 좋았던것 같다.

 

 

(↓) 올해는 육봉 능선 아랫 단풍골은 끝내 찾아 가지 못했다.

단풍 골짜기를 내려다 보니 단풍이 오그라들고 삭아 내린듯하다.

 

 

(↓) 관악산 연주대와 관악의문 봉우리....

 

 

(↓) 팔봉 능선을 넘어와 주능선을 타고 깔닥고개로 내려온다.

저 아래 앞서내려가는 이가 허저프, 바로 뒤가 이교수 부인, 판이, 월산 아내

허저프 부인, 이교수, 송이사 부인과 송이사 그리고 찍사는 월산....

 

이렇게 부부동반하여 산행을 하니 무엇보다 아내들이 좋아한다.

이제는 아내에게 보다 잘해주어야 하는 시절이 온것이다. ^_*

한창 팔팔한 떄처럼 했다가는 자식들에게도 버림받는 것은 둘쨰치고

아내의 눈밖에 나면 그야말로 궁물도 없는 때가 된것이다.

 

젊어서는 처자식 보필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자식들의 머리가 다큰 지금은 아이들조차 결코 아빠편이 아니다.

숟가락 붙잡고 있으려면 마눌님 눈치코치 봐야 겨우 밥얻어 먹는 신세가 되었으니 그저 세월을 탓할 수 밖에...

 

그러나 보다 젊었을때 느끼지 못한 정을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아내를 위해 살아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는거다. 안그런가?  ^__^  (⊙)